장강명, <한국이 싫어서>
책2019. 11. 22. 15:01꿈 - 행복을 향했지만 결국 신기루만을 좇다.
그들은 모두 행복해지기 위해서 꿈을 꾸었다. 하지만 그들이 그렇게 원하던 행복을 실현하기 위해서 꾸었던 꿈은 결국 정반대인 두 가지 의미를 지니게 된다. 바로 꿈이란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이면서 동시에 허황된 것을 의미하게 된다. “해브 어 나이스 데이.” 그리고 속으로 결심의 말을 덧붙였어. 난 이제부터 진짜 행복해질 거야. (p.188) 계나는 그렇게 원하던 호주사람이 되었지만 여전히 행복을 찾고 있었다. 외국계 약국 체인이 한국에 대거 들어와서 약값 할인 판매를 한다거나 하면 조직력이 아무리 튼튼해도 도리 없는 거 아닌가? (p.151) 먹고 살기 편해서 약대 진학을 꿈꾸었던 경윤이었지만 외국계 약국 체인이 들어온다는 가정 하에 경윤의 꿈은 영원할 수 없을 것이다. 지명은 잠이 들어 있더라. 침대 위에서, 옷을 벗은 채로. 아기 같은 자세였어. ~ 걔 얼굴이 과로와 수면 부족 탓에 검고 거칠거칠했어. (p.155) 방송기자라는 꿈을 이룬 지명이었지만 언제나 피곤에 절어서 밀린 잠을 청하는 지명이 마냥 행복하다고 할 수는 없었다. 그런 의미에서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던 행복은 사실 존재하지 않는 오아시스였다. 또한 존재하지 않는 행복의 오아시스를 있다고 믿게 만든 꿈조차 언제 사라지고 변형될지 모르는 신기루였을 뿐이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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